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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육사 불합격 수기
저는 현역인 고3 때에도 사관학교 시험을 봤었습니다. 사관학교 시험은 8월에 시작하는데 당시 수능 준비도 제대로 못했던 저는 부족한 실력에 현역 사관학교 시험에서 낙방을 했습니다. 사관학교에 진학해서 멋있는 여군이 되고 싶었던 저는 아마 그때에도 어렴풋이 재수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잘 보면 대학을 가고, 못 보면 한번 더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본 현역 수능에서 그저 그런 수능 성적을 받은 저는 재수를 하는데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아빠의 추천으로 사관 전문 기숙학원인 한샘기숙학원에 온 저는 그렇게 또 한 번 사관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를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량에 비해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느낌은 아니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크게 망한 국어시험과 고3 6평 때와 비슷한 수학, 영어, 사탐 등급에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얼마 안남은 사관 시험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결전의 날. 티는 안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불안감은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자신의 실력을 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시험을 치르고 가채점을 한 저는 작년보다 확실히 많이 올라간 점수에 조금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저는 두 번째 낙방을 겪어야 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사람이 큰 시험에서 한번 떨어지면 회복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정상 페이스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이 걸린 것 같습니다. 열심히 안한 것도 아니라 열심히 했는데도, 재수까지 해서 시험을 봤는데도 낙방을 해서 한 달 동안 정말 무기력하게 지냈습니다. 여자는 커트가 더 높은지라 저랑 비슷한 점수인 남자아이는 합격하고 저는 불합격한게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공부를 거의 못하고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몸이 안따라주더라고요. 주변에서 해주는 격려의 말도 크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저의 미래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 저는 결국 수능준비에 몰입하자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사관시험에서 떨어진 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관시험과 수능은 요구하는 것이 조금 다를 뿐 비슷합니다. 제가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에서 떨어진 이유에는 상위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에 있어서의 정도(正道)’를 밟지 못해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량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올바르게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습량은 제일 많지만 평소 모의고사에서 등급 변화가 미미했던 수학이 제일 고민 이였던 저는 담당 수학선생님께 상담도 받아보고 국어, 영어, 사탐에 있어서도 올바른 방법으로 학습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9월 중순쯤에 수학 성적이 확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두리뭉실했던 감각이 형태를 완전히 잡은 느낌 이였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문제를 접근하는 사고가 좀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자신과 맞는 올바른 학습방법과 올바른 문제지 선정이 있었습니다.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 마무리를 하는 데에 있어서 초조함은 없었습니다. 이 시점에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되기를 빌었습니다. 매일 아침 기상종이 울리기 15분전에 일어나 남들보다 먼저 준비를 하고 아침점호를 한 후 항상 1등으로 독서실에 갔습니다. 한 달간 각 과목의 요점정리, 수능 전에 읽을 과목별 팁, 수학 오답정리, 수업 복습 내용을 요약한 것들을 한 파일에 모두 정리했습니다. 사관시험때와 달리 수능이 일주일 남은 시점, 막연한 떨림은 있을지언정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근거 없지만 수능을 잘볼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불안감 없이 오히려 이전보다 느긋하게 쉬면서 수능준비를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수능날 떨림은 당연히 있었지만 국어시험을 보고 그 이후는 기억이 어렴풋할 정도로 순식간에 시험이 끝났습니다. 해가 뜰 때 학교에 도착했는데 시험이 끝나고 교문을 나오니 해가 지고 있더라고요. 학원에 와서 가채점을 하니 제 인생 최고 점수가 나왔습니다. 현역 때도 재수 때도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에서 한번도 1등급을 받지 못하고 2등급만 죽어라 받던 저는 수능 수학에서 30번 한문제만 틀렸습니다. 영어도 사탐도 1문제씩만 틀렸습니다. 국어는 가채점을 못했지만 작년 수능 백분위보단 많이 올랐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인생 최고 점수를 재수 때 수능점수에서 얻었습니다.
 
수능을 보기 전까지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성적은 매우 고요하고 느리게 올라갑니다. 성적이 빨리 오르지 않는 불안감과 사관학교 시험에서의 낙방, 그리고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져서 학원비에 대한 부담감도 컸고, 많이 고생하는 아빠에 대한 미안함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교과 선생님들의 격려와 학업에 대한 조언, 학생과 선생님들의 응원과 교무부장님, 원장님, 부원장님의 배려가 있었기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건가 싶습니다. 공부는 자기 자신이 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 자기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건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악착같이 공부하고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재수를 결정하면 누구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꺾임을 이겨내고 이겨내고 이겨내야 더욱 성숙해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이 힘들었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재수 생활이지만 그럼에도 후회가 없는 건 1년간 최선을 다한 자기 자신이 좋아서 일겁니다. 여러분들의 수험 생활도 반드시 마지막에 빛나는 수험생활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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