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훈아 많이 힘들지? 나도 오랜만에 공부를 하니 하기 싫고 눕고 싶다. 사뭇 네가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영어 사전은 고모부가 학원으로 주문했으니까 내일 아니면 수요일에는 도착할 거야. 나중에 감사인사 드려. 그리고 필통도 택배로 보낼게. 아무 말 없이 공부하길래 거기 있는 필기구 쓰나보다 해서 안 보냈지. 오늘부터 헬스를 시작했는데 팔이 저리다. 운동 제대로 해본 건 처음인데 어느 세월에 몸 만드냐. 지금 푸시업 30개 하는 것도 힘들어 뒤지겠다. 열심히 해서 휴가 나오면 몸 좋아진 모습 보여줄게. 찬우는 메가패스 끊어놓고 매일 잔다. 지금 시각이 3시 19분인데 아까 삼십 분 전에 일어나서 뭐 먹고 또 잘라 그러네. 몸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한 오지에서 목표를 위해 멈추지 않는 네가 짱이다. 힘들어도 늘 열심히 하는 너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버티도록 하자. 뉴스 전하면서 편지 마칠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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