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아!
잘 지내고 마음의 준비는 잘 하고 있어?
드디어 길어서 언제 끝나나 싶을수도 있을 그날.. 하지만 나중엔 시간이 작아서 아쉬웠기도 했을.. 그날이 드디어 왔구나..
8달 반동안 거기 그렇게 들어가서 지내고 버티기가 너무 힘들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결심해 주고 또 생활도 너무 잘 해와줘서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네...
난 어제 미국에 도착해서.. (한국에서 아침 10시 출발했는데 여기 아침 10시에 도착... 타임머신인가?! ㅎ..) 출근했다가.. 일하다 결국 새벽 3시 다 돼서 잤네. 오늘도 밤 11시 퇴근했는데 아직 일하던 중... 거의 1시.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제 LA 잘 도착하셨대. 짐가방을 두분이 6개나 들고 가셨다고 --;
엄마는 거기 가야 해서 컨디션 조절을 좀 하는거 같고.. 은우도 같이 갈수 있음 간다고 했는데.. 갈지 모르겠네. 다 같이 가면 돌아가는 길에 장우가든 가서 고기 사달라그래~ 엄청 맛있더라..
고생 많았지?! 더 많이 아프거나 힘들진 않았는지 지치진 않았는지 걱정되네. 직접 보진 못하고 함께하지도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제 다 컸으니 은혁이가 알아서 잘 할수 있을거라 믿어.
내일은 무슨 전쟁에 나가는 거 같은 비장한 그런 마음보다는.. 그냥 하루 장소를 바꿔서 11월 모의고사를 본다는 느낌으로 잘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하면 좋을거 같아.
당황하지도 말고.. 항상 얘기했듯 은혁이가 어렵고 힘들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니, 당황하지 말고 정신만 잘 차리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어~ 분명 방법들이 생각날거니까.. 힘내고 당황하지 않았음 좋겠다~
무엇보다 결과가 어떻건 시험을 어떻게 보든에 상관 없이 은혁이는 우리집의 너무 소중한 아들이고 다들 보고싶어하는 손자니까 걱정말고 일단 시험 끝나고는 편안히 결과를 기다리면 좋겠어.
항상 누구나 위기나 어려움이 찾아오고 당황스러운 길, 처음 가는 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이 다가오기도 하는데.. 완벽히 걍 첨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지금까지 그랬듯 꾸준히 극복하느라 노력하면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운데 도착해 있을거고 그게 모여서 자심감과 힘이 되는거지.. 그런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일거야.
일단 지나간 교시 지나간 시험은 또 잊고 새로운데 집중하고!
힘내고! 몸 건강히 잘 보고 웃으면서 나와서 엄마랑 만나고 또 나랑도 통화하고... 오랜만에 가족과 또 집과 상봉하게 되길 기대할게.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시간 맞춰 기도한다고 하셨고.. 가족들도 함께 힘을 모을게! 은혁이도 그 힘으로 더 지혜롭게 잘 보길 바래~^^ 홧팅이야.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41:10
시험 자알 보고 많이 기억나고 방법도 막 잘 생각나서 열심히 하루 잘 보내구!! 집에서 만나자~~ 참, 가볍게라도 아침에 뭐 챙겨 먹는거 잊지 말구~ 힘내 잘해!!!
사랑하는 아들 은혁에게 수능 전날...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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