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수야

창원엔 봄이 오려는지 제법 하늘색이 예쁘다.

근처 있으면 울딸이랑 봄놀이 가고 싶을 정도로....

대학가면 .. 엄마랑도 놀러가고 친하게 대화도 하고 그러쟈...

 

토요일 니 전화받고 많이 힘들겠다싶어 엄마 마음이 많이 안좋더라.

요즘은 좀 적응을 하고 있는지...

맞다.. 토욜 엄마도 혜수전화를 많이 기다렸는데...

니 전화를 여러번 못받아서 니 애를 많이도 태웠재..

인제 콜렉트콜 잘 받을 수 있으니.. 전화해라 시간되면...

 

혜수같이 자유로운 영혼이 자유를 구속받으면서 갇혀서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간다.

혜수야

엄마도 가고싶은 곳에 가려고 재수한거 기억하지?

새벽에 깜깜할때 버스타고 학원가서 밤10시에 집에 버스타고 오는데 중간에 대구시내에서 대학생 정도 되는 애들이 예쁘게 꾸미고 친구들과 수다떠는 모습을 보면서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그랬었어.

공부하는것보다 정신적으로 진짜 힘들었어.

근데 그 재수할 때 배운 끈기와 인내력이 평생 힘이 되더라. 엄마가 머리 나쁜건 혜수도 알고 있재.

나이들어서 머리가 더 안좋은데도 엉덩이 힘으로 공부하더라 아이가...

 

매일 거울보며 "혜수 화이팅" 하고 스스로 응원해봐

엄마 아빠가 없더라도 옆에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을 엄마아빠라 생각하고 정 붙이고 살아라 혜수야...

 

우리 혜수는 적응은 잘 하잖아. 선생님들한테 귀염받고 해~~~ 그게 다 니한테 돌아온다.

엄마 25일 혜수 보러갈테니 그때 많은 얘기하자

혜수야 많이 보고 싶고 ... 많이 사랑한다.

 

창원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