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원규에게
한낮의 찌는 더위는 밤까지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가 며칠 째 지속되고 있다.
창밖의 34~5도를 웃도는 뙤약볕 속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날에도 어쩔 수 없이 바깥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한증막 사우나에 들어설 때의 숨막힘처럼 훅하고 밀려온다.
모두가 각자의 삶의 터에서 참으로 열심히들 살고 있구나...
그 곳 한샘에서 공부하는 너와 네 친구들이 안됐다 생각들면서도
저 더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 보며 한편으로 이런저런 세상사에 치이지 않고
오직 공부만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신선놀음일 수도 있겠다 싶어 훗 웃었다.
(이크! 수고하는 울 아들 응원 글을 쓰는 중인데..^^*)
이것 저것 신경쓰는 것 없이 날씨조차 잊고 공부만 하다보면
정말 나도 모르게 공부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겠구나 싶은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물론 지나고나서 보니까 이해되지 아빠도 너만했을 때 전혀 이해 못했다. ^^*)
네가 고등학교에 가고 3학년이 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수능이 이제 100일 남았다.
지난 3년간 너의 수고의 결과가 보람있도록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100일 남짓만 지나면
네가 하고싶은 일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것을 상상하면서 남은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기 바란다.
고통 끝에 오는 달콤함 오래토록 느낄 수 있도록...
2012. 7.31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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