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 지내지? 너는 우째 전화도 한통안하냐?

주말에는 전화할 수 있을텐데, 그리고 설날에도 전화할 수 있었을텐데 엄마는 전화 기다렸는데. 섭섭.

물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잘 지내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멀리 있는 아들 목소리도 듣고싶고 생각도 나는데 우찌하여 전화도 한통없는겨? 설날에는 떡국이나 한그릇 먹었는지, 빈이가 좋아하는 새우튀김이랑, 오징어 튀김이랑 할머니랑 튀기면서 빈이가 있으면 잘 먹을것이라며 생각 많이 했단다. 거기서도 맛있는것 많이 나왔으리라 생각하지만 집생각 났을텐데... 이젠 집에 올날이 일주일가량 남았구나. 책만 가지고 씨름하는 시간이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지만 정말 잘 하고 있을거라 엄마는 믿고 이 기간이 끝나고나면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본단다.

그곳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의 이별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일년 후 서로가 미래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후 기숙사생활 이야기하면 얼마나 재미있겠니? 하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집에오고 싶을까하는 마음이 들어 힘들게 공부하는 빈이에게는 2월이 많이 기다려지겠지하는 생각도 든단다. 엄마 보고싶으면 전화도하고 하렴. 빈이를 멀리 보내고 생각하니 이젠 자신의 할 일을 자신이 알아서 할 것이란 믿음도 생기는것 같다. 그동안 계획했던 여러 과목들이 실천이 잘 되어가리라 생각한단다. 일주일 후면 자신이 한일에 대해 가슴이 뿌듯하고 힘들었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다는 추억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마지막 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고 엄마 보고싶더라도 일주일 정도만 참고 전화도 한통하렴. 엄마는 목소리도 듣고싶은데. 엄마 꿈도 한번씩 꾸고말이야. 그리고 세배돈도 잘 보관하고 있단다. 엄마가 보관료는 조금만 받을께.  건강하게 잘지내고 또 편지할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