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벌써 기숙학원에 들어간지가 20일이 지났네. 낯선환경에서는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중요한건 정빈이가 거기에 머무를 시간이 지난시간보다 짧게 남았다는거지. 한시적 시간이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인 만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남은 기간동안 한번 가보는거지 뭐! 엄마는 퇴소할때 정빈이의 가슴속에 정말 알찬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설 연휴가 시작이네. 이렇게 명절날 엄마랑 한번도 떨어져있어 본 적이 없는데.... 정빈이 생각이 많이 난다. 물론 잘 지내고 있다는거 그리고 씩씩하게 목표를 향해 가고있다는거 알면서도 TV에서 빽빽하게 이어지는 귀성차들을 보니 정빈이도 하루쯤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도하고 전이랑 튀김, 떡국, 과일들을 맛있게 먹는 빈이도 같이 먹고싶고, 햄버거의 뒷사연도 성공했는지 듣고싶고.... 거기도 설날 아침에 떡국이 나오겠지?  아침은 안 먹는다했지만 설날 아침엔 꼭 챙겨 먹으렴. 그래야 명절음식 구경이라도하고 맛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엄마가 한 것 보다 맛은 없겠지만. 이번에는 이모랑 윤아랑도 안온단다. 그리고 영기 형님은 군대간단다. 벌써 영기가 군인이 될 나이라는게 실감이 안나면서 우리 빈이도 이제 1년후면 군대영장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하니 벌써 빈이가 어른이 다 된 것 같기고해. 아직 하는 행동은 애지만. 1년후면 어른과 대학생이 한꺼번에 된다는게 실감나니? 시간이 지날수록 어른이 되는 과정이 힘들기도하고 빈이가 꿈꾸는 멋진일도 많단다. 

 그래서 명절에도 책과 씨름하는 우리아들!

엄마가 보고싶고 TV가 보고싶더라도 잘 참고 그럴수록 이를 악 물고 나의 목표를 향해 열공! 또 열공한번 해보는거지 뭐!. 절에 들어간 기훈이도 정말 열심히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친구들도 빈이처럼 안보이는 곳에서 열공하며 3학년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한결 덜 힘들지 않을까? (아뭏던 빈이가 고생이 많다.ㅋㅋ~)

 참, 명절날 전화할 수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세배 전화드리고 엄마에게도 전화하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게. 날씨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생활 잘 해. 엄마가 또 편할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