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날씨도 포근하지?

네가 간지가 벌써 보름이 넘었구나.

시간의 바퀴는 탱탱하게 잘 돌아간다.

어때? 뿌듯하게 보내고 있는거니?

잘하고 있을거야. 열심히 필기하고 암기하고 문제 풀고 색색의 펜으로 줄긋고 하겠지.

돌아올때면 트렁크 안에 네 시간의 흔적들을 가득 넣어 오겠지. 부럽다, 해인아!

너도 샘 나이 되어 봐라~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녀석들 뒤통수 보면 정신없이 부럽단다.

오늘 수업때 래은이가 "선생님, 해인이는 뭐하고 있을까요? 공부하고 있겠죠?"하더라.

래은이도 내심 네가 부러울거야.

남은 시간 열심히 하자!

에고~ 우리 해인이 '원피스' 못봐서 어떡하니?

드라마 '브레인'도 끝났는데...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들려주던 네 목소리가 그립다.

왼손으로 쓰던 환상적인 글씨체도 보고싶고 말이야.

유머를 들려주면 까륵까륵 넘어가던 네 웃음소리도 우리집 방에 묻어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느라 엉덩이도 뻐근하지?

부족한 잠때문에 아침엔 좀 몽롱하겠고 말이야.

단체 생활을 해야하니 이것저것 거슬리는 일도 있겠고...힘들겠지만

고난이야말로 최선을 다할수 있는 기회라고 하잖니.

지금 고난은 네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와 맞바꾸는거다.

샘도 살아보면서 항상 느끼는것이, 고난일때 최선이었다는거야.

지금의 고난을 사랑하자, 우리!

제주도가 기다린다, 해인아!

저기 저 푸른 겨울바다, 바람을 가르고 일어서는 파도를 보러가야지?

늘 화이팅을 보낸다. 또쓸게.

 

                                                                            2012.1.19 ,윤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