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아, 나야! 한우리 샘이다.
어떻게 지내니? 힘들지?
선생님도 애들을 보내봐서 그곳 생활은 잘 알고 있다만
잠자는 공주 우리 해인이는 모자라는 잠때문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해서 말이야.
그래도 밤에 잠들때 쯤이면 상당히 보람을 느낄걸?
와! 내가 어떻게 이런 생활을 할 수가 있지, 대단하다, 대단해.
해인이 너 잘하고 있는거다, 하고는 거울을 보며 빙긋 웃을수 있을거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한동안 힘들었겠다.
밥도 잘 먹어야 할텐데 말이야. 아침 밥맛이 없더라도 폭폭 떠서 먹으렴.
머릿속으론 선생님이 해주던 떡볶기, 샌드위치, 토스트, 만두, 바나나 쉐이크 까지
막 상상하면서 먹는거야. 그럼 한숟갈 한숟갈이 소중할거야.
오늘은 네가 간 후 두번째 수업을 했다.
당연히 래은이 혼자였지.
지난주엔 어색하고 서운해서 수업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던데
오늘은 제법 재미있게 했단다.
실전 논술을 해 봤는데 첨엔 부담을 가지더니 곧잘 썼더구나.
너도 그곳에서 잘하고 있으리라 믿어.
기숙학원 다녀오면 선행학습을 했기 때문에 1학기는 굉장한 자신감이 생긴단다.
성적도 제법 잘 나오고 수업도 당연히 재미있지.
하지만 타성에 젖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단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시간을 쉽게 보낼수도 있다는거야.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시간을 촘촘하게 나눠 쓰는 버릇을 가지렴.
에고~ 잔소리했구나, 샘은 잔소리 체질이 아닌데...
하지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잔소리야.
지금쯤 잠들었겠네.
너희들이랑 일본 갔을 때 어디서든 잘자던 네 얼굴이 생각난다.
버스든 비행기든 머리만 갖다대면 잠을 자더니 말이야.
길고 예쁜 네 속눈썹도 생각나네.
소문에 의하면 너희 아바마마께서는 네가 그리워 눈물 바람을 하신다는구나
떨어져있을때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하는 큰 딸이 되길 바래.
잘하고 있다고? 그래, 잘하고 있을거야.
언제나처럼 샘은 널 믿는다.
또 쓸게. 샘에게는 목감기 왕림중이시다. 콜록!
건강 조심하고, 샘이랑 골랐던 옷 든든하게 껴입고 지내라.
바이!
2012/01/12 새벽 윤애라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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