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엄마가 편지를 못해도 마음은 더 많이 세은이 한테 가는거 알죠?~
아빠 생일 날 순화고모가 나물과 경희고모가 오곡밥 해다줘서
엄마는 그거로 채연이 한준이 무성이 원이모 엄마 아빠
맛있게 먹고 채연이는 대전오는 데 먹는 기쁨이라도 있어야 하기에
과일도르테를 만들어 줬더니 무지 잘먹고 조금 싸가서엄마랑 먹는다고 가져가는데
다음에 오면 한판해서 보내려구..
우리 세은이도 엄마가 3월1,2,일중에 면회되면 갈까?
가도 되는지 안되는지 알려줘요.
세은아 아침에 6시에 일어나는거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맑은 정신력과 자존심이 세니까 남에게 힘든거 보이기 싫어서 잘했으리라 믿는다.
오빠는 북한에 관한 글짓기 발표해서 4박5일 휴가 받아 3월 27일나와서 31일 들어간다는구나
그리고 오빠도 군대서 진로 고민하고 그에 맞는 공부한다고 영어책도 사가고
아빠생일날 전화로 앞길 고민 많이 해서 잘 할테니 걱정마시라고 전화왔단다.
아빠가 세은이도 잘 하고 있다고 안부전했고..
우리 가족 바쁘게 각자 성실하게 현명하게 자기 관리 하리라 믿는다.
오늘의 시
황산과 함께 짓다
꽃피는 철에 술을 보면 탄식이 절로 나니
돈으로도 술로도 세월은 잡지 못하네
부끄러워라! 나는 주린 배나 채우는 보리밥인데
그대는 세상에 드문 창포꽃 같은 사람.
차 달이는 곳에는 파리와 모기가 적은 법
대추나무 시집보내는 집에는 벌과 나비떼 몰려 들리라.
석류꽃이 눈에 가득 불꽃처럼 피는 때에
문 앞에는 삐걱삐걱 시인의 수레 도착했네. 김정희(1786~1856)
시 설명
추사 김정희의 시다.어느 봄날 절친한 친구였던 황산 김유근이 집으로 찾아오자 그와 함께 시를
지었다. 꽃이 있고 술이 있어도 뜻이 맞는 친구가 없다면 쓸쓸함은 더해진다.
자신은 주린배를 채우는 보리밥.
친구는 세상에 드문 창포꽃이라 하다니 추사처럼 도도한 사람도 친구가 그리울때 작아진다.
화려한 곳으로 남들이 몰려갈 때 고고하게 차를 달이는 나를 찾는 친구이니 오죽하랴!
불타는 듯한 석류꽃에 마음이 외로워질때 벌써 문밖에는 시인을 태운 수레가 도착했다.
그도 분명 나처럼 외로웠으리라. -안대희 성균관대교수
엄마도 세은이가 없으니 외롭다.
오늘은 대통령 취임식이다. 우리 세은이 봄철에 감기 조심하고
너무 건조하지 않게 현명하게 잘 지내리라 믿는다.
모든것에 감사하며 웃으면서 밝은 햇살을 맞이하고 살자
감사하며...
사랑하는 이쁘고 자랑스런 딸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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