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범아 잘 지내고 있지? 우리는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어.

요즘 학교애서 너무 힘들어서 저녁을 잘 못하고 외식이나 배달을 좀 많이 해서 먹어. 

어제 지코바에 치밥 먹었는데 니 생각이 나대.^^ 빨랑 끝내고 와서 같이 먹자.

저번에 통화하면서 말했던 것처럼 엄마가 요즘 주말에는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좋은 말씀도 듣고 오는데

저번 주는 스님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어. 행복이란 안심이래. 마음이 편안힌 상태. 너무 맞는 말인것 같았어.

아무리 돈이 많고 좋은 일이 있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행복하겠어?

그지..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엄마는 마음이 좀 불안해서 행복하지 못한 느낌이었어.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너에 대한 걱정 때문인것 같아. 우리 원범이 올해는 잘 해야할텐데...

그런데 엄마가 왜 자꾸 걱정될까 생각해보니 너를 충분히 믿지않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어떤 결과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원범이는 내 아들이니깐 엄마가 누구보다 너를 믿고 지지해줘야 하는데 늘 걱정스럽게 봤었던 것 같아. 이런 엄마 때문에 니가 힘들었겠구나. 힘들때 엄마가 무조건 위로가 되지 못했겠구나..

많이 좀 반성했네. 그래서 앞으로 엄마가 최고의 니편이 될려고. 누구보다 널 믿고 사랑해. 원범아.

엄마는 현금이 좀 많으니깐 넌 좀 든든하게 생각해도 돼. ^^

모경이는 요즘 또 날마다 최고의 미모를 갱신하고 있고

원호랑은 하루도 빠짐없이 싸우고 있고

아빠는 코로나가 극성인데 어제 술을 많이 먹고 와서 지금 비몽사몽이고

엄마는 많이 반성하고 편안하고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다.

험이 다가 오니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가 아쉽기도 하지만 수능치고 실기시험이 다 끝나면

너랑 함께 행복한 일상이 시작되겠지.. 맛있는거 많이 먹고 여행도 가자.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인데 오히러 학원이 훨씬 더 인전하겠다 싶어 안심이다.

아빠 덕분에 올해 최선의 선택을 한것 같아. 우리 조금만 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너무 사랑해 원범아. 

 PS. 계좌로 돈 보냈다. 10만원 보냈다.더 필요하면 말하고. 실수로 엄마 이름으로 보내서 생활담임선생님께 문자 보내뒀다. 히트텍 검정 2개 더 보냈고 아빠가 폴라티 알아보고 계신다. 주말에 사서 보낼께.^^

PS2. 앗참.. 모경이랑 아이스크림 사러 심문고 앞 편의점에 갔다가 온유봤어. 알바하고 있더라.. 살이 많이 빠지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난 모르겠던데 온유가 먼저 인사를 하대.. 너한테 편지 자주 쓴다고 시험 2주 남았다고 진심으로 걱정하더라. 참,좋은 친구를 둔 우리 아들 더 멋지네..  

PS3.저번주 금요일에 쓴건데 안 받았다고 해서 다시 보낸다.. 엄마가 저녁에 또 편지쓸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