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다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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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리라고 믿는다.
사람도 낯설고 물도 낯선 곳에 가서 네가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빠는 네게 주어진 성적에 맞추어서 입학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1년만 더 하고 싶다는 너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구나. 하지만 너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네가 1년동안 받을 고난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기 그지 없구나.
다희야, 앞으로 있을 힘든 시간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세상적인 아픔을 이해하고, 더욱더 겸손하며 너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이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고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평소에 너희들에게 월급도 많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장보다는 봉사하고 헌신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였다. 남을 아끼고 봉사하는 마음이 인위적으로 드는 것이 아니고, 너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마음은 시련과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얻어 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희야, 학원에는 실력도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여러분 계시니 학문적인 면이나 삶의 어려움에 대하여 선생님과 상의하도록 하거라. 부족한 점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물어보되, 반드시 예의를 지켜는 자세를 갖도록 하거라.
아빠도 건강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조심하고 근신하면서 생활할 것이다. 우리 다희도 건강에 유의하고, 어려운 길을 함께 가는 친구들과 따뜻하고 아껴주는 관계를 갖으면서 지내기를 바란다.
너희들을 설날에 만날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구나. 태진이가 “저희들이 없으면 아빠가 얼마나 심심하겠어요”하는 말이 실감나는구나. 너희가 있어서 아빠는 세상사는 낙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 시간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건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기 바란다.
2012년 1월 6일에 우리 큰 딸을 생각하며 아빠가 연구실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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