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염 ㅋㅋㅋㅋ

주현 누나야~ 공부 잘하고 있냠? 만우절에 개그 편지 보내려고 했는데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제야 보내네 ㅋ

이제서야 보내는거에 대해 서운해하지 말길 ㅋㅋ 요즘 너무 바빠서 오프라인 친구들과도 연락 잘 못하고 살았어.

이제 석달정도 남았네.. 100일 정도 남은건가?

공부 힘들지? 그래도 끝까지 잘해낼거라 생각해(매우 진부한 멘트긴 하지만ㅋ) 고전설화나 영웅설화 주인공처럼 넌 언제나 고난이 있어도 척척 해결해냈으니깐.. 그리고 경험담이지만(속닥속닥) 재수 끝내고 나면 진짜 보람 차ㅎㅎ

난 지금 고모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mareta'라는 펜션에 머물고 있어.

3.28부터 4.5일까지 있는 거니깐 1주 좀 넘게 있는거네 ㅎㅎ

사진 보내고 싶은데 이 편지는 사진첨부가 될지는 모르겠다, 카톡으로 보내놓으마

뷰가 끝내줘, 여기. 재수 끝나고 와, 내가 지인할인적용시켜줄게 ㅋㅋ

여기서 천제연 폭포도 갔고 주상절리도 갔고( 유네스코 유산인데 여기서 자살한 사람들 응근히 많았데.. 무서운 비하인드 스토리 ㄷㄷㄷ) 곽저해변에서 해풍으로 뺨도 맞았지ㅋㅋ (매우 아프더라)

그리고 여기서 날 성찰하게 되더라. 사람은 도시와 떨어진 곳에 와야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 거 같아.

4월 모의고사도 1등 차지할 지석아, 조만간 만나서 같이 놀자ㅎㅎ

무심한 누나였다고 재수끝나고 외면하지 말구 ㅎㅎㅎ

어서 너랑 피자랑 맥주 걸치면서 너의 무한긍정긍정한 에너지 받으며 재미난 일상을 보내고 싶네.

어제 고모 펜션에 작은아빠랑 작은 아빠의 베스트프렌드가 다녀갔어. 베스트프렌드 분께선 SK사장님으로 자수성가한 분이신데 너털웃음이 인상적이었어.

운동권이어서 대학 시절에 수시로 취조도 받으며 힘든날을 많이 보냈었데. 그런데 그 경험들이 오히려 비즈니스를 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사는데 기여했다고 하더라.

너도 지금은 공부하면서 힘들때도 있고 핸드폰 사용이 제한되서 답답할 때도 있겠지만 훗날 해군 장교가 됬을 때엔 이 때의 경험이 양분이 될거야.

그리고 너말고 어느 누가 해군생도복이랑 육사생도복을 둘 다 입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겠냐 허허허허 ㅋㅋㅋ

여긴 참 파도가 예뻐. 낮에는 에매랄드 빛이고 밤에는 검은 세상에 달빛이 은은하게 수놓아져서 아주 장관이야.

고모가 설거지하라고 불러서 이만 가볼게 ㅋㅋ (일시적으로 펜션 도비라 ㅋㅋ)

또 편지할게, 잘 지내^^

2019년 4월 3일 소망교회에서 만났던 주현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