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네가 입소하기 전에 바깥 생각난다고 편지 자주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래도 하루를 마치고 아빠 편지라고 읽으면 나을 것 같아서 자주 보내게 되는구나.
이번 주말에 전화 통화가 가능해지면 줄이도록 하마.
어제 선생님께서 아빠한테 연락을 주셨더구나.
나름 생활 잘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조금은 안심이 되면서도
그래도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원래 뭐든 처음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법이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처음 맞닥뜨리고 해나가야 할 일들이
천지삐까리로 널렸단다. 너희는 아직 젊고 어려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어렵고 힘든 것이란다.
그렇게 경험을 쌓아가다보면 사람이 단단해지고 마음이 굳건해지는 것이란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전화 통화할 수 있으면 엄마한테도 전화 좀해서 풀어라.
엄마도 말은 안하지만 나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모르는 척하고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해보렴. 엄마한테 먼저 전화해봐. 알았지?
빨리 여름이 되어야 우리 성호 비염이 조금 나아질텐데 걱정이구나.
가지고 간 약 먹고도 잘 안 나으면 선생님 통해서 연락해줘 다른 약으로
보내줄께.
늘 하는 말이지만 나중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감기 조심하고 아침 거르지 말고 꼭 잘 챙겨 먹어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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