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날에는 춥지는 않겠지만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나왔구나. 

엄마아빠는 출근하지않고 한결이 학원에 가기 위해 연가를 냈어. 오늘은 교장선생님이 우리학교에 수능보는 자녀들을 둔 교직원들에게 합격떡? 을 나눠주셨어. 엄마, 행정사, 실장님 이렇게 세 명인데 실장님 아들은 반수래. 울 한결이와 같은 04년생. 울 한결이가 주인공이니까 뜯어보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을게! 아!  한결이 데리러 갈 때 차에 싣고 갈게. 

어제는 뉴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났어. 서울 한복판에 스파이더맨이 출현했다는 소식이야.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서 흥분해서 난동을 부리는 노숙인을 진정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대. 말리는 과정에서 노숙인의 양 손몰을 잡고 춤추는 듯한 동작도 해서 주변의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대. 이후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자, 스파이더맨은 말없이 사라졌다고 해. 이 스파이더맨은 SNS를 통해서 취미로 스파이더맨 슈트 제작을 하며 코스튬을 하고 다니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해. 그러다가 흥분한 노숙인과 지하철 관계자가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사람들이 스파이더맨한테 어서 가보라고 해서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로 갔는데 쉽게 해결이 됐나봐. 이 사람의 선행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람이 과거 사기행각을 벌인 빌런이라는 소문도...  (아니길 바라며...)

살다살다 별 뉴스를 다 본다. 그치?

엄마는 뉴욕에 갔을 때 아이언맨과 겨울왕국 공주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얼른 찍었더니 5달러 내놓으라고....  너무 황당해서 거절했더니 표정을 싹 바꾸더니 금방 때릴것 같은 표정으로 행동을 바꾸길래 얼른 5달러를 주고 도망왔던 기억이...  코스튬이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하지만 이 복장으로 나쁜 짓을 일삼으면 이거야 말로 사기.

한결이도 코스튬을 조심해!!! ㅋ

한결이한테는 젊은 아빠엄마가 네 뒤에 떡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마! 스파이더맨같은 건 필요없겠지? 나중에 남친과 남편이 생기면 바턴 터치! 

어제는 아빠도 울 한결이 보고 싶다고 계속 중얼중얼...  특히 통통한 볼이 많이 그리워! 우리 한결이의 상징! 통통이 볼.  

드디어 결전의 날이 이틀 남았네. 오늘도 기도한다. 찍은것도 다 맞을 정도로 역량발휘 100%하라고..

자신감 가득 충전하고 오늘도 열심히 사는 하루가 되길...

사랑한다. 한결. 오늘도 힘내!  

2023.11.14.(화) 사랑하는 엄마가

추신: 수험생 특혜가 여기저기 나오더라. 토요일에 간다는 롯데월드부터 피자까지..  할인을 많이 하던데? 수험표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가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