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총괄위원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가 19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20년만에 전면적인 틀을 개편하는 데 방점을 뒀다. 표준점수제 도입 등 그동안의 부분 개편과 달리 이번 개편에는 시험방식, 시험과목 명칭 및 조정, 수준별 응시 등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년만에 복수시험 도입=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2회 응시해 과목별로 좋은 성적을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한 번 보는 시험으로 인생을 결정한다'는 수험생의 극심한 압박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뒀다.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에도 8월과 11월로 나눠 두차례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11월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난이도 문제가 발생했고 학생, 학부모가 반대해 결국 1회 시험으로 바뀐 채로 지금까지 이어왔다. 하지만 질병, 사고 등으로 결시하거나 당일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교육당국이 학교 현장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시뮬레이션에서도 '두 번 보는 게 좋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이에 따라 수험생의 1회 또는 2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단 국어, 수학, 영어 AㆍB형은 바꿀 수 없고 사탐, 과탐 선택과목은 바꿀 수 있다. 가령 1차에서 물리를 봤는데 2차는 화학을 칠 수 있다. 복수 시행될 때 두 시험 간의 점수가 동등화될 수 있도록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 국ㆍ영ㆍ수 수준별 시험 시행 =우선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으로 돼 있던 과목 이름을 기초영역인 국어, 수학, 영어로 환원했다. 언어, 외국어 영역이 범교과형 출제로 인해 학교교육과 괴리된다는 문제점을 의식한 변화다. 특히 언어영역은 지문을 교과통합형으로 출제하다 보니 `학교에서만 배워서는 잘 볼 수 없다'는 통념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개선 방안은 기존 수리영역(수학)과 같이 국어, 영어에도 두 가지 수준의 A형과 B형 시험을 제공한다. B형은 현행 수능(이미 발표된 2012학년 수능시험) 수준을 유지한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해 수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B형을 볼 수 는 없다. 또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게 해 이과생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 연구회의 설명이다.
이 밖에 탐구영역은 선택과목 수를 통폐합(사회:11→6과목, 과학 8→4과목, 직업:17→5과목)하고 응시과목도 현행 최대 4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였다. 대신 시험 문항과 응시시간을 20문항 30분 시험에서 40문항 60분 시험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능 시험 최대 응시과목 수는 현행 8과목에서 5과목으로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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