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이기수 회장(고려대 총장)이 13일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어기고 입학전형을 하는 대학에 대해 가능하면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전임 이배용 회장이 대교협 차원의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어길 경우 대학윤리위원회 제재 등 각종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KGIT 상암센터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교협이 대학을 규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교협은 지난 7일 대학입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지원자격을 토익 등 공인어학시험성적이나 올림피아드·경시대회·콩쿠르 입상 성적 등으로 제한할 수 없도록 하고 특목고 졸업(예정), 또는 해외 고교졸업(예정), 교외 수상 실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쓰거나 사교육 기관이 주관했을 가능성이 높은 해외봉사 등의 체험활동 반영 금지 등의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기여입학제와 관련, 사견을 전제로 "대학 발전을 위해 100억원 정도의 돈을 들여 대학건물을 지어준 사람의 2, 3세가 대학수학능력이 검증되면 정원 외로 1% 정도 입학시키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부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이 국·공립대학은 학생 1인당 500만원, 사립대학은 10만원"이라며 "정부에서 사립대학에도 국·공립대학과 같은 정도의 지원을 해주면 등록금을 250만원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대학에서 특목고생을 싹쓸이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학생선발 경쟁에서 가르치는 경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따라서 학생들의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소양·외국어·봉사·실무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학에 입학사정관제를 뿌리내리도록 해 대학이 1∼2점의 점수 차이보다는 인성과 덕성, 창의성과 잠재력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제의 합리적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양성, 성공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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