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전화기를 바로 받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차분하게 잔잔한 이쁜 정감어린 목소리가 감기에 힘들고 

봄 햇살에 바쁜 차량들 너머로 너의 모습 생각하며 힘이 났단다

 

옆 사람들이 친구냐고 한다. 딸과의 대화를 듣고...

고마워 엄마를 같은 평행선처럼 항상 함께 해주는 마음이..

 

감기 많이 나아졌어

상황버섯 다려 먹고 소금물로 입 휑구니 이틀만에 거의 좋아지네..

 

네 생각하면서 저녁엔 요가는 허리가 더 심해지는 현상이라 의사가 못하게 해서

그냥 헬스 걷기 골프만 연습하고 왔다.

 

아빠 친구분이 골프 많이 알려줘서 배우기도 했구요.

 

뭐든지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좋아진다고 조언해주면 반드시 그사람이 겪고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경험을 말해주는 것이니 깊이 새기는 사람은 성공한다고 하네요.

 

오늘 신문의 시

 

소나무

 

나무가 우레를 먹었다

우레를 먹은 나무는 암자의 산신각 앞 바위 위에 외로 서 있다

암자는 구름 위에 있다

우레를 먹은 그 나무는 소나무다

번개가 소나무를 휘감으며 내리쳤으나

나무는 부러지는 대신

번개를 삼켜버렸다

칼자국이 지나간 검객의 얼굴처럼

비스듬히

소나무의 몸에 긴 흉터가 새겨졌다

소나무는 흉터를 꽈 물고 있다

흉터는 도암가지도 없어지지도 못한다

흉터가 더 푸르다

우레를 꾹꺽 삼켜 소화시켜버린 목울대가

툭 불거져나와 구불구불한

저 소나무는

-조용미 (1962~)

 

  여행지에서 범상치 않은 나무를 만나곤 한다. 눈과 혀만을 위한 관광 말고 그래도 정신에 뭔가 새겨볼

만한 것을 만나려는 여정에서다.

어느 암자에 들렀다 뜻밖에도 본전이 아닌 주변 풍광 속 소나무에서 숭엄을 만난다.

한눈에도 거목이다.우레를 먹은 것이 분명한.살아가면서 문젯거리를 만날 때가 있다.

 

끙끙 앓다가 스트레스로 병을 얻는다. 하나 때로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삭아서 저절로 없어져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겠는가.불에 넣어버리면 그만이다.

아름다운 지혜다.큰일을 만났을 때 삼켜 소화시켜버릴 만한 거인을 떠올린다.

그 사람도 저 소나무처럼 흉터가 더 푸를 것이다.새로 공개된 경교장의 혈의가 혹 그러한 흉터는 아닐는지.

우레를 삼킬 만한 기개를 기르련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명지야 엄마는 장석남시인이 쓴 왼쪽가슴아래 통증이라 시가 있는데

참 좋았고 엄마의 느낌이 있는거 같아 그 시인을 좋아해요..

 

나도 신문에서 날마다  가슴으로 읽는 시를 몇년째 읽고 있는데

함축된 시에서 설명도 별도로 해주니 느끼고 배우는게 많은 거 같아. 

 

너에게 내가 말하는것 보다 시에서 참 좋은 의미가 전달될 때가 있더라구요..^*^

 

항상 잘 있고 원하는 일 이루기를 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가슴에 함께 다니고 있으니 힘내십시요.

사랑합니다. 보고 시픕니다. ㅎㅎ

 

이쁜 아가야 코~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