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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 23:41
2021 경찰.사관 경쟁률 공개&장교출신 강사의 넋두리
 글쓴이 : 한샘
조회 : 736  

어떤 사람이 장교가 되어야 할까?

 

저는 육군장교 출신입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산악 부대로 불리우던 2사단에서

소총소대장, 중화기중대 소대장, 수색소대장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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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g이 넘는 K-4를 병사들과 함께 등에 짊어지고 산을 오르내리고,

위장크림을 바르고 산에 은폐/엄폐한 채로 밤을 샜던 경험,

KCTC과학화훈련단 무패의 대항군 대대에 맞서 최선을 다해 전투했던 경험,

40명의 소대원들 앞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앞장서서 뛰었던 경험,

터질 수도 있는 불발탄을 맨손으로 받아내던 경험....

힘들었습니다.

제 판단에 두려움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의무복무를 장교로 하겠다고 생각한 제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장교단의 일원이라는 점이 뿌듯했기 때문입니다.

사명감, 리더십, 책임감.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장교의 조건입니다.

최소한의 자질은 있어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제대로 된 장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관학교는

정시전형의 특성과 수시전형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적만으로 뽑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2차시험을 실시합니다.

‘1차시험이라는 전형이 있고, 최종적으로 수능성적도 반영하기 때문에

지적수준은 충분히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동기서작성과 ‘2차전형으로 학생이 가진 최소한의 사명감과 책임감, 장교덕목을 검증해야 합니다.

지원동기서사전제출을 통해 2차시험에 결시할 완전한 허수를 제거해야 합니다.

2차시험에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미응시하던 상황보다는,

1차시험 컷이 10점정도 낮아지더라도

그들 중에서 정말 장교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올해 사관학교는 경쟁률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죠.

 

2020학년도에 정점을 찍은 사관학교 경쟁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군사관학교 - 48.7:1

* 육군사관학교 - 44.4:1

* 해군사관학교 - 25.1:1

 

2017학년도를 기점으로 크게 높아진 경쟁률이 2020학년도에 정점을 찍은 것이죠.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수능과 유사하면서도 난이도 높은 연습시험으로 주목

2. 서울 강남권 대형 재수종합반 실적과시용 지원자 급증

 

2가지에 저는 주목했습니다.

특히 2번의 경우, 대형학원의 상술로 정말 사명감있고, 군인을 꿈꾸어온 학생들이 몇 점차이로 불합격하는 사례들을 보며 장교출신으로서 개탄스러웠습니다.

 

진성지원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관학교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나 1차시험전에 지원동기서를 작성하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는 학생이라면 지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가 그러하듯,

오랜 기간 꿈꾸어온 학생들이 평가받을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는 점.

긍정적인 장치였습니다.

해군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는 모든 사관학교가 1차시험 이전에 지원동기서작성을 필수로 요구했죠.

그리고 코로나 이슈로 대형 재수학원들의 실적과시용 지원이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

* 공군사관학교 - 25.1 : 1

* 육군사관학교 - 26.2 : 1

* 해군사관학교 - 22 : 1

* 국군간호사관학교 - 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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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13학년도 수치와 동일합니다.

허수가 없었던 그 시절의 경쟁률이죠.

 

사관학교들은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다시 높은 ‘1차시험 컷에 시선을 빼앗겨

사명감 높은 지원자들을 잃고 2차시험까지만 진출하면 물반 고기반이라고 일컬어지던 시절로 돌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

장교출신 국어강사의 넋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