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들이랑 헤어진 지 5일이 넘어가는구나.

면회도 안되도 통화도 안되고 하니 보고 싶은 마음이 더한 것 같구나.

너무 그리운 마음에 혹시나 하고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이렇게 격려 편지를 쓰는 메뉴가 있어

엄마랑 둘이 앉아 잘 보이지도 않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잘 적응하고 있겠지", "잠은 잘 자고 있겠지", "밥은 잘 먹고 있겠지", "로션은 잘 바르고 있겠지"

"춥지는 않겠지", "아프지는 않겠지"등등의 말이 엄마 아빠가 늘 중얼거리는 말들이다.

오늘 엄마랑 '국제 시장'을 보았는데 참 감동이더라. 영화 보고 오면서 입소 전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연속 영화 관람을 했던 니 얘기 하면서 많이 웃었다.ㅋㅋㅋ

지원이는 엄마 아빠 많이 보고 싶지 않으려나...

많이 보고 싶어도 참고 열심히 공부하길 바래.

 

'뚜렷한 목표'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 어지간한 장애물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어.

괴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왕에 하는 고생이니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너만을 생각하면서 노력하길 바란다.

먼훗날 우리 아들이 경험했던 지금의 생활이 우리 아들 인생에 든든한 기초가 될 거라고 아빠는 믿는다.

 

아빠도 우리 아들과 한 약속(90kg까지 감량)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 학교까지 걸어서 가기도

하고, 소주도 반 병만 먹거나 아예 안먹거나, 고기 등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아빠는 아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 한다.

 

잘 하고 있겠지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늘 밝은 얼굴로 생활하고, 주위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너네 담임선생님께서 문자 하셨더라. 우리 지원이 밝은 모습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고.

그런 문자 하나에 엄마 아빠의 가슴은 뭉클해진단다.

 

한 달이 짧지만은 않은 기간인데 다행스럽게도 1월 15일에 우리 아들 얼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다.

그때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열심히 생활해.

 

다음에 또 쓸게

 

사랑해 우리 아들. 화이팅!!!!!